남극 탐험 2부

스콧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난다.바로 노르웨이의 아문센이였다.영국은 북극해를 통해 중국으로 가려는 길을 찾으려 했으나 실패했었다.하지만 뛰어난 탐험가 아문센은 1905년 북극해를 통해 아시아로 가는 길을 열게 된다.1909년 로버트 피어리가 북극점에 도달했다는 소식을 아문센도 접하게 된다.나중에 알려졌지만 이 때 피어리가 간 곳은 북극점에서 40km 떨어진 곳이였다는 것이 밝혀진다.아문센도 남극 경쟁에 뛰어들기로 한다.하지만 이 당시 노르웨이는 스웨덴으로 부터 독립한지 얼마 안되는 신생 독립국이였고 영국은 세계를 경영하는 확고한 거대 제국이였다.영국 사람 스콧이 남극으로 향하는 판에 신생국 사람 아문센이 남극으로 향한다고 하면 견제를 받을 것이 뻔했다.그래서 아문센은 자신이 남극이 아니고 북극으로 간다며 대국민 사기극을 벌이게 된다.노르웨이 국민도 속고 심지어 자신의 부하들도 속이게 된다.

아문센이 탄 배는 남극을 향해 가기 시작한다.선원들은 북극 가는 것 아니냐며 항로를 의심하나 아문센은 지름길이라며 선원들을 안심시킨다.아프리카 대륙 한참 오고 나서야 아문센은 우리 목표는 남극이라며 선원들에게 말한다.아문센은 남극으로 갈꺼니까 불만있는 사람은 배에서 내리라고 한다.망망대해에서 어떻게 내리겠나? 울며겨자먹기로 선원들은 남극으로 갈 수 밖에 없게 된다.언론은 난리가 난다.스콧과 아문센의 남극점을 향한 레이스가 성사되었다며 흥분하게 된다.아문센은 경쟁자 스콧에게도 전보를 보내 자신도 남극점으로 향한다는 것을 알리게 된다.

스콧은 1911년 1월 4일 로스 빙벽에 도착하고 열흘 후 아문센도 도착하게 된다.둘은 서로 어느 캠프인지 모르다가 스콧이 주변 정찰하다가 아문센 배를 발견하게 된다.경쟁자가 처음 마주친 순간이였다.아문센은 스콧을 보자 개썰매를 능숙히 타는 모습을 보여준다.개 때문에 실패한 스콧에게 뼈아픈 장면이였다.둘은 바로 남극점에 향할 수는 없었다.3월이면 겨울이기 때문이다.겨울이 되면 극야라고 해서 그냥 밤이 계속된다.게다가 블리자드라는 눈폭풍을 만나면 눈에 가려 방향도 식별이 불가능해진다.겨울을 보내고 여름이 오길 기다려야 했다.

스콧은 처음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다양한 운송수단을 준비한다.모터썰매,말,개 3종세트를 준비한다.반면 아문센은 개썰매만 준비한다.노르웨이는 어렸을 때부터 스키를 달고 살아서 남극 탐험에 매우 유리했다.게다가 아문센은 북극 탐험을 하면서 이누이트족에게 개썰매 끄는 특급교육을 받게 된다.썰매에 얼음 코팅을 해 마찰력을 줄이는 방법까지 전수 받게 된다.개썰매 전문가도 대동했다.준비물이 작으니 스콧보다 먼저 남극점을 향해 출발하게 된다.1911년 10월 19일 아문센은 로스 빙붕을 개썰매로 건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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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도 준비를 마치고 아문센보다 뒤늦게 출발하게 된다.얼마안가 모터썰매가 운행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된다.재수없게도 블리자드(눈푹풍)이 닥치면서 꼼짝없이 그 자리에서 움직일 수 없게 된다.블리자드가 좀 가시자 이번에는 말들 상태가 맛탱이가 가게 된다.말은 땀을 흘리고 남극 특성상 땀은 바로 얼어버려 말은 무용지물이였다.이에 반해 개는 땀샘이 없어 땀을 흘리지 않는다.게다가 개는 사람과 같이 아무거나 먹으면 되지만 말은 건초만 먹여야 해 건초도 들고 가야 했다.스콧은 남극탐험 전에 노르웨이 프리드쇼프 난센을 만나 남극에서는 개가 유리하다는 조언을 들었지만 첫 탐험의 트라우마 때문인지 이 소리를 흘려 듣는다.결국 스콧은 로스 빙북을 건너자 짐이 되는 말을 모조리 죽여버린다.이제 험준한 산맥을 넘어야 하는데 많은 짐을 사람이 끌면서 넘어야 했다.추위도 그렇지만 하얀 눈에 반사된 햇빛도 문제였다.눈에 화상도 입게 된다.

아문센이 가는 길도  산맥이 가로막게 된다.아문센은 일단 쉬면서 길을 탐색하고 썰매가 통과할 수 있는 작은 통로를 발견하게 된다.하지만 그곳에 난관이 있었다. 바로 시스트루기였다.보기에는 눈이라 부드러울 것 같지만 이거 돌처럼 딱딱하다.평탄한 길이 아닌 것이다.체력적으로 힘들 수 밖에 없었다.여기를 헤치고 드디어 남극 고원에 다다르게 된다.아문센은 도착하자 절반의 개를 죽여 살아남은 개들과 탐험대의 식량으로 쓴다.1911년 12월 14일 마침내 아문센이 남극점에 도착하게 된다.아문센은 치밀한 사람이였다.혹시 여기가 아닐까봐 3일간 이리저리 수십 키로를 돌아다니면서 확인에 확인을 거듭한다.여기가 맞음을 확인한 아문센은 노르웨이 깃발을 남극점에 꽂게 된다.이 시각 스콧은 남극점 근처에 도달도 못하고 악전고투하고 있었다.다음해 1912년 1월 17일 스콧이 도착하고 노르웨이 깃발을 보자 스콧은 털썩 주저앉게 된다.스콧은 사람흔적을 못 보아서 자신들이 1등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아문센은 새로운 길로 남극점에 도달한 것이였다.

아문센은 편지 2통을 텐트에 남겼다.하나는 노르웨이 국왕 하나는 스콧에게 쓴 것이였다.아문센은 스콧에게 여기에 도착하면 노르웨이 국왕에게 편지를 전달해달라는 말과 텐트에 필요한 물품있으면 마음껏 쓰라는 말을 남긴다.스콧은 개빡치게 된다.허탈함을 뒤로 하고 이제 서둘러 돌아가야 했다.자칫하면 겨울이 올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남극에는 크레바스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깊은 구덩이 인데 남극에는 이곳이 눈으로 덮여 잘못 밟으면 황천길로 갈 수도 있었다.이곳에 빠져서 고생하기도 하고 추운 눈바람도 맞으며 귀환하게 된다.남극점 오면서 귀환을 대비해 식량과 기름을 저장소에 두었는데 이것을 찾을 수가 없었다.그 사이 눈과 바람으로 지형이 바뀌었던 것이다.우여곡절 끝에 저장소는 찾으나 기름이 다 새어 나가 추위에 떨어야 했다.결국 스콧은 대원들에게 아편을 나누어 주게 된다.이 추위와 배고픔에 죽을 것인지 아편으로 자살할 것인지 선택하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된다.대원 중 오츠라는 사람은 텐트를 나가 바로 죽는다.살아남은 대원들은 그래도 귀환하겠다며 가나 결국 블리자드가 이들을 덮치고 영국 탐험대는 전멸하게 된다.한편 아문센은 좋은 날씨에 저장소도 잘 찾으며 무사히 베이스 캠프로 돌아가게 된다.

아문센은 남극점 세계 최초 도달이라는 영광을 안게 된다.겨울이 지나고 영국의 베이스 캠프에서 동료들이 스콧의 시신을 찾게 된다.스콧은 일기를 품에 안고 얼어 죽어 있었다.일기에는 그 간의 심정이 적혀 있었고 그 내용은 영국 국민들에게 전달되게 된다.수많은 인파가 그를 추모하기 위해 장례식에 모여든다.하지만 스콧이 남극점에 먼저 도달 못했다 해서 영원한 2인자는 아니다.남극에 대해 그가 연구한 자료는 소중한 남극 연구의 초석이 된다.

그 후 1959년 여러 국가가 모여서 남극조약을 체결하게 된다.이 조약으로 남극은 한 국가의 소유가 되지 않는다.문제는 이 조약이 2048년에 만료된다는 것이다.그 이 후 남극 역사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다.얼음 밑에 수많은 자원의 보고인 남극을 사람들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