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폐 발행에 비해 채권 발행이 비교적 안정적인 자금 조달 방법이다. 전쟁이 나면 인플레가 나기 마련인데 여기에 돈까지 풀면 경제를 걷잡을 수 없게 된다. 문제는 채권을 누군가는 사주어야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북부는 남부 탈퇴로 면화 수출도 막히자 채권 팔기는 더 어려워 진다. 유럽 입장에서는 면화를 수출하는 남부 채권이 오히려 더 매력적일 수 있었다. 또한 전쟁 승패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판에 채권 사는 것은 부담스러웠다. 채권을 살 경우는 남부와 북부 모두 사서 위험을 회피했다.이런 판국에 유대계 금융 재벌 출신인 로스차일드 가문의 미국 대리인 어거스트 벨몬트가 나선다. 벨몬트는 열성 민주당원인 동시에 연방 주의자였다. 그는 연방을 돕는다며 북부 채권을 직접 구입한다. 유럽에서 자신의 인맥을 동원 북부 채권을 적극 홍보한다. 독일 주재 미국 영사 였던 윌리엄 월턴 머피는 링컨의 열성 지지자로 전비 마련을 위해 독일은행에서 대출을 받는다. 더불어서 영국,프랑스,프랑크푸르트와 암스테르담에서 적극적으로 채권을 판매한다. 이렇게 해외에서 판매된 채권이 전체 채권 판매량의 15%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제이 쿡이라는 채권왕이 등장한다. 이 양반은 채권을 방문 판매한다. 채권 이름도 일반인이 알기 쉽게 금리-만기 채권 이렇게 이름 붙인다. 예를 들어 금리 6% 만기 20년이면 이 채권 이름은 6-20 채권이다.채권 사기에 부담인 사람들은 채권을 소액으로 나누어 판매하기도 하고 할부로도 판다. 처음에는 대도시에서 시작하다가 지방으로 영업지역을 넓힌다. 쿡은 마케팅도 잘했다. 채권 판매원을 모집하면서 말빨이 있고 외모가 출중한 사람을 뽑은 것이다. 여심을 자극하기 위한 것이였다.
애국심도 자극한다. 당신의 아들과 돈을 조국의 재단에 바치라는 슬로건을 내세운다. 채권을 사는 것이 전쟁터를 나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감성을 건드린다. 이런 노력 덕분에 채권을 잘팔린다. 더군다나 이자는 금은화로 교환가능한 달러를 지급한다. 애국도하고 돈도 버는 일석이조의 상품이였다.전세가 남부에게 불리하게 돌아가는 것을 느낀 일부 남부인도 북부 채권을 사기 시작한다. 확실히 전쟁은 돈이다. 주머니가 빵빵해진 북군은 점점 강해지게 된다.
빵빵해진 주머니 사정으로 북군은 군복을 통일한다. 북부의 4개 보급소에서 군복을 대량 생산 군에 보급한다. 총도 마구 만들어 통일된 무기를 병사들에게 지급하게 된다. 남군은 징병제를 시행하면서 군복을 통일하기 시작한다. 그러나 남부는 북부처럼 공업력이 좋은 편이 아니여서 총기 통일은 제대로 안되었다. 총기 대부분을 유럽에서 수입하거나 북군에게 노획한 총을 사용했다. 심지어 미국독립전쟁 때 쓰인 구식 총도 쓰였다. 남군은 총알 사정도 여의치 않았다.원래는 파괴력이 강한 미니에탄을 써야 하는데 이게 부족해지자 현장에서 납으로 총알을 제조하기도 한다. 이 현장 제조 총알은 구형이여서 파괴력이 현저히 떨어졌다. 전쟁이 길어질 수록 남군은 보급이 점점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