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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AD_0600_0899

교황의 탐욕 2부

by senamu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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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권위만 내세우다가는 이제 대중을 휘어잡을 수 없게 된다.식스투스 4세 취임식 때는 로마 시민들이 돌도 던진다.식스투스 4세는 세력을 키우기 위해 자신들의 조카를 추기경 자리에 앉히게 된다.권력을 강화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각 종 이권사업에 몰두하게 된다.곡물 판매권을 독점에 폭리를 취하게 된다. 원래는 성직자들의 재산은 상속할 수 없었으나 이를 가능하도록 법을 개정한다.수수료만 내면 성직도 매매하는 정책도 시행한다.이래도 부족했는지 더 큰 사업을 구상하게 된다. 매춘 산업을 번창시키게 된다.로마 인구가 10만명이였다고 하는데 매춘 장려 사업으로 매춘부가 사방팔방에서 모여들어 거의 9천명에 이르게 된다.

인노첸시오 8세는 메디치 가문과 결탁하여 더욱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마녀사냥으로 수입을 얻는가 하면 메디치 가문 사람들을 성직자로 등용하기 시작한다.하지만 이런 만행은 예고편에 불과하게 된다.

외삼촌 209대 교황 갈리스토 3세의 도움으로 추기경에 오른 25살 알렉산데르 6세가 나타나게 된다.추기경이 되자 그는 막대한 부를 쌓게 된다.그러던 중 61세가 되어 교황의 유력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알렉산데르 6세는 내 인생 마지막 기회라며 추기경들에게 뇌물을 갖다 바치고 결국 콘클라베에서 교황으로 추대된다.알렉산데르 6세는 성직자 이지만 왕성한 성욕으로 16명의 자녀를 두었다고 전해진다. 그 중 4명은 인정하고 나머지는 감추게 된다.이를 공식문서화까지 한다.특히 첫째 아들 체사래 보르자는 군주론에서 이상적인 지도자의 모델로 꼽는 인물이다.

알렉산드르 6세 가족간 근친상간이 벌어진다는 소문이 막 나게 된다.교황의 딸 루크레치아 보르자가 한 미모했다. 교황은 자기 딸과 관계를 갖는다는 소문이 퍼지게 된다.교황이 추기경들의 환심을 사기위해 미모의 딸을 성상납까지 했다는 의혹도 일게 된다.놀랍게도 이 때 루크레치아 나이가 12살 정도였다고 한다.딸마저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 도구로 생각한 것이다.교황은 한 발 더 나아가 막강한 스포르차 가문에 자신의 딸을 정략 결혼 시키려 한다.하지만 스포르차가 약해지자 신랑의 성기능에 하자가 있다며 결혼을 무효화 시켜버린다.후에 수도원으로 루크레치아는 가게 되고 여기서 말도 안되지만 임신하게 된다.루크레치아는 아버지와도 그런 관계였지만 첫째 아들인 체사레 보르자와도 연인 관계였다.알렉산데르 6세는 딸을 다시 한 번 나폴리 왕국에 시집보내게 된다.하지만 2년도 안되어 혼인은 또 깨진다.체사레 보르자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 자신의 최측근 미켈레토에게 살해 명령을 내린 것이다.

교황의 탐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환갑이 넘은 나이에도 여성 편력은 계속되었다.줄리아 파세레네를 보고 첫눈에 반하게 된다.무려 40여살 차이가 났다.게다가 줄리아는 유부녀였다.유부녀를 자신의 정부로 삼게 된다.줄리아의 남편은 교황의 8촌이여서 쪽소리도 못하고 다른 지역으로 쫒겨나게 된다.줄리아는 목적이 있었다. 자신의 친오빠를 교회 성직자로 만들어 신분 상승을 꾀한 것이다.그가 바로 훗날 교황이 되는 바오로 3세 였다.기행은 계속되었다.알렉산데르 6세는 알밤연회를 개최하게 된다.참석자들 모두 옷을 벗고 집단 성관계를 가진 것이다. 심지어 가장 많이 성관계를 가진 사람에게 상을 주겠다고 선언하자 사람들은 상을 받으려고 전투적으로 자신의 소임을 다하게 된다.너무 많은 정력을 소모한 탓일까? 그는 재위 11년 만에 병으로 사망한다.후에 215대 비오 3세가 재위하나 26일만에 죽게 된다.

율리오 2세가 216대 교황에 선출되게 된다.이 교황은 전쟁을 좋아했다.이름도 율리우스 카이사르에 따올 정도로 군인에 가까웠다.교황이 교황령을 넓히려고 전쟁에 힘쓰게 되고 직접 전장에도 나서게 된다.자신의 권위를 위해 그의 가장 큰 업적이라고 일컬어 지는 성베드로 대성당의 신축을 지시하게 된다. 그리고 그 안에 무수한 예술품으로 가득채우게 된다.여기서 르네상스 거장들이 등장하고 오늘날까지 그들의 에술품을 보러 수많은 관광객들이 베드로 성당으로 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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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년 유럽에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형성되게 된다.혜성이 자주 출몰하고 쥐떼가 들끓고 기후 이상으로 유럽은 공포에 휩싸이게 된다.종말론까지 퍼지게 된다.이 때 교황으로 레오 10세가 선출된다.이 사람은 메디치 가문 출신으로 그 씀씀이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취임식 부터 로마의 분수에 포두주를 잔뜩 집어넣어 포도주 분수쇼를 하게 된다.이어진 연회에서도 이에 못지 않은 사치가 벌어지게 된다.취임식 하루에만 재정의 1/7을 탕진해 버린다.레오 10세는 허영심도 많아 순금접시에 음식을 먹은 후 그 접시를 성 밖으로 던지는 황금쇼까지 벌이게 된다.당연히 재정은 바닥을 쳤다.돈을 구하기 위해 관직을 매매하기 시작한다.관직이 2150여개 정도 된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수입을 벌어들이게 된다.그러나 사치 뿐아니라 문제가 더 있었다.성베드로 성당 증축을 계속 이어가야 했다.하필 메디치 가문의 은행도 간당간당했다.돈 구할 때를 찾아야 했다.

놀라운 아이디어가 떠오르게 된다.십자군 전쟁당시 병사들을 위해 면벌부라는 것을 줬던 것에 교황은 착안한다.면벌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연옥을 이해해야 한다.연옥은 천국과 지옥을 묘사한 단테의 신곡에 나온는 개념이다.연옥은 천국과 지옥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곳이다.애매한 사람들이 여기로 가게 된다.거의 일반인 태반이 여기로 가게 된다.여기서 천국을 가려면 자신이 이승에서 지은 죄를 태워야 했다.연옥에 있는 시간이 길면 그만큼 고통의 시간이 커지게 된다는 것이다.이 연옥에서 고통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면벌부였다.죄에 따라 금액도 차별화하고 기간도 3개월 , 평생권 이런식으로 세분화해서 상품을 팔기 시작하게 된다.

면벌부는 국경을 넘어 독일로 가게 된다.알브레히트는 고위 성직자가 되기 위해 푸거 가문에게 막대한 자금을 빌리고 이를 뇌물로 퍼푸어 마침내 꿈을 이루게 된다.그는 부채도 갚고 재산도 늘리고 싶어하게 된다.레오 10세에게서 독일 면벌부 판매 권리를 얻게 되고 이를 독일에 본격적으로 팔게 된다.오늘날로 치면 면벌부 다단계 사업이 개시된 것이였다.이 구조 속에 면벌부 판매왕 요한 테첼이 나타나게 된다.돈에 혈안이 된 교회는 이제는 죽은 사람에게도 면벌부를 판매하게 된다.테첼은 헌금이 헌금함에 찰랑 소리를 내면 그 순간 죽은 영혼이 바로 연옥에서 천국으로 간다며 사람들을 유혹하게 된다.면벌부는 히트 상품이 되게 된다.

이런 면벌부를 루터는 용서할 수가 없었다.루터는 금욕적 생활과 신앙 공부에 빠진 사람으로 면벌부가 말도 안된다며 울분을 토하고 95개조 반박문을 써서 알브레히트에게 보내게 된다.이 때는 인쇄술이 발달해서 루터는 자신의 사상을 책으로 만들어 일반대중에게 배포하기에 이른다.또한 당시 성경책은 특권층만 읽고 해석할 수 있었으나 루터는 이마저 대중에게 알기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포하게 된다.루터는 결국 파문당하게 된다.

루터가 올린 신호탄으로 교황의 권위를 인정하는 구교와 교황의 지배를 벗어난 신교가 나타나게 된다. 그리고 장 칼뱅은 이런 움직임을 가속화 시키게 된다.장 칼뱅은 예정설을 주장한다.인간의 구원은 인간의 노력으로 어쩔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신이 이미 점지했다는 논리를 편다.이 교리는 현대 개신교의 사상적 기반이 되게 된다.종교개혁이 시작되게 되고 유럽은 16세기 부터 17세기 구교와 신교가 극심하게 대립하는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특히 독일에서 벌어진 30년전쟁은 국제전으로 번지며 사상자만 800만에 이르게 된다.결국 이제 그만 하자며 베스트팔렌 조약이 맺어지게 되고 교회는 분열된 채 오늘날에 이르게 된다.결국 피를 보고 나서야 종교의 다양성이 인정되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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