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벌거벗은 세계사/AD_0600_0899

양귀비 2부

by senamu 2024. 5. 5.
728x90
반응형

당에는 황제가 겨울에 따뜻하게 지내라고 화청지 (온천 궁)가 있었다. 여기가 양귀비와의 사랑을 나누는 아지트가 된다.궁에 가기도 귀찮아 이 곳에서 정무도 보고 외국 사신도 접견한다.양귀비 전용 목욕탕도 만들어 준다.양귀비는 특히 목욕을 좋아했다고 한다.하루에 10번 이상 목욕을 한 적도 있다. 이런 이유가 양귀비가 겨드랑이 냄새가 심했다고 한다. 시중을 들던 시종이 구토하기도 했다고 한다.양귀비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용뇌향(갈포라 나무 열매로 만든 약재)이라는 약을 써서 목욕을 한다.이 향이 좋아서 사람들이 이 목욕물을 받아서 쓰고 팔았다고도 한다.양귀비는 목욕 후 몸이 훤히 비치는 시스룩 같은 옷을 입고 현종을 유혹한다. 현종은 만사를 재쳐두고 양귀비에 달려가 사랑을 나눈다.다행이도 현종은 코에 문제가 있어서 양귀비의 겨드랑이 냄새를 맡지 못했다. 

양귀비와의 생활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였다.강력한 경쟁자 매비가 나타난다.매비는 후덕한 양귀비와 달리 가녀린 몸매였고 똑똑한 여자였다. 현종은 양귀비와 다름을 느끼고 매비와 하룻밤을 보낸다.질투가 심했던 양귀비는 현종에게 바가지를 긁고 현종은 황제인 내가 그정도도 못하냐며 양귀비를 궁 밖으로 쫒아낸다.하지만 현종은 양귀비를 잊지 못하고 괴로워하다가 다시 양귀비를 부른다.현종도 양귀비 못지않게 질투가 많았다.술자리에서 현종과 그 형제들이 술을 마시며 놀고 있었다.양귀비가 형제 중 한 명의 피리를 분 것이다.간접 키스라 여긴 현종은 분노하고 부부싸움을 벌이더니 양귀비를 쫒아낸다.양귀비는 현종을 달래기 위해 머리카락을 잘라 바친다.자신의 모든 것을 받친다는 것이고 안 불러주면 죽는다고 협박한 것이다. 현종은 양귀비를 다시 부르고 처가에 재물도 쏘면서 양귀비를 달랜다.현종이 양귀비를 좋아하는 이유는 또 있었다.한번은 현종이 아들과 바둑을 두다가 전세가 불리하자 고민하고 있었는데 양귀비가 눈치 까고 강아지를 풀어 바둑판을 엎어버린다. 양귀비는  이렇듯 어심을 매우 잘 읽었다고 전해진다. 현종은 양귀비를 해어화( 解語花 )라고 칭송한다. 

양귀비는 현종을 등에 업고 엄청난 사치를 한다.옷 만드는 인부도 수백명씩 부리고 살림살이 만드는 기술자 수백명을 둔다. 피부 관리를 위해 당나귀 가죽을 푹 삶은 아교(최고급 약재)를 복용 (오늘날 콜라겐같은 것)하고 동물의 젖 , 어린아이 오줌을 받아 세안과 목욕을 한다.동충하초도 복용한다.특히 양귀비는 과일 리치를 좋아했다고 한다.이 리치는 장안에서 남쪽으로 1000km나 떨어져 있었는데 이를 공수하기 위해 전시나 나라 위급할 때 쓰는 파발마를 띄운다.영부인이 열대과일 잡수신다고 군전용기를 띄운거나 마찬가지다.이런 사치는 양귀비 가족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현종은 양귀비 가족도 특별우대한다.양귀비 세자매도 사치를 많이 해 보석을 엄청 치장하고 다닌다.얼마나 보석이 많았던지 말 타고 행차하면 보석 부딪히는 소리가 땅을 울렸다고 한다.게다가 자신들보다 큰 집을 보면 못참고 자신 집을 다시 크게 만들었다고 한다. 품위유지비로 국가에서 천 관(오늘날 5억가량)을 주었다고 한다.양씨 일가는 권세가 하늘을 찌르고 뇌물을 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게 된다.752년 재상 이임보가 죽고 그 자리에 양귀비 육촌 오빠 양조가 재상 자리에 오른다.이 양반은 눈치가 백단이였다 아첨과 아부의 귀재였다. 현종은 이런 양조를 양국충(나라의 충신)이라며 치켜세운다.양국충은 양귀비와 현종이 부부싸움 벌일 때도 이를 잘 중재한다. 결국 그는 40여개 직책을 혼자 독점하고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린다.그 권세로 겨울에는 춥다고 덩치빨있는 여자들을 일렬로 바람막이를 세워 행차했다고도 한다. 사람들은 이를 육병풍(肉屛風)이라 불렀다.

728x90

양조에게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한다.안록산이라는 절도사였다. 그는 이란과 돌궐계 출신이였다. 당은 외국인이라도 출세의 길이 열린 개방적 국가였기에 안록산은 고위직에 오를 수 있었다.절도사는 지방의 행정,재정그리고 군사력까지 거머 쥔 지방의 왕이였다.안록산은 동부 변경을 야금야금 먹어 큰 세력이 된다.안록산은 200kg 의 거구 였고 말빨이 매우 뛰어났다.호선무도 잘 추었다고 전해진다. 외국의 덩치 큰 거인이 재롱떠니까 현종과 양귀비는 그를 총애하게 된다.양귀비는 안록산보다 나이가 16살 어렸는데 안록산이 북쪽 거란족을 격파하자 그를 양아들 삼는다. 양아들 된 기념으로 안록산 생일에 목욕을 시켜준다.원래 중국은 애기의 건강을 기원하며 태어난지 3일에 목욕시키고 포대기에 쌌다고 한다. 이 의식을 다 큰 성인에게 해준 것이다.거의 야동 수준이다.이런 야동을 많이 찍었을 것 같은데 현종은 둘 사이를 별 의심 안한다.

양국충과 안록산 자신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서로 경쟁하게 된다.양국충은 안록산이 거란을 격파하자 자신도 할 수 있다며 남조를 치러간다.하지만 대패하고 오히려 토번과 남조의 공격을 받게 된다.현종은 나라가 개판이 되어가도 양귀비와 사랑을 계속 이어간다. 당대 최고 시인 두보는 백성들과 대비되는 화려한 화청궁을 보고 비통한 마음에 시를 짖기도 한다.양국충은 안되겠다며 안록산을 계속 모함한다.안록산은 이러다가 위험하겠다며 먼저 군사를 일으킨다.양국충을 없애겠다는 명분으로 15만 대군으로 장안으로 진격한다. 이 때가 755년으로 이 난이 바로 안록사의 난이다. 이 난으로 현종과 양귀비는 아외라는 곳으로 도망간다.병사들은 불만이 폭발하게 된다. 이렇게 된 원흉인 양국충과 그 일가의 처단을 요구한다.분노한 병사들은 양씨일가를 모두 도륙하고 황제에게 간다.이제 다음 차례는 양귀비였다.현종은 눈물만 흘리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 보다못한 환관 고력사가 양귀비를 불당으로 데려간다. 양귀비는 목을 메달아 자살로 37세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현종은 아들 숙종(7대황제)에게 황위를 넘기고 반란을 진압하게 한다.현종은 양귀비를 그리워하다가 6년후 762년 77세의 나이로 사망한다.후대에 사람들은 양귀비를 악녀라며 모함을 한다.하지만 나라를 망친 것이 그녀 하나의 책임일까? 오히려 주변을 잘 살피지 못하고 황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현종에게 그 책임이 더 있지는 않을까?
   
     

728x90

'벌거벗은 세계사 > AD_0600_0899'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교황의 탐욕 2부  (0) 2024.07.21
교황의 탐욕 1부  (0) 2024.07.21
양귀비 1부  (0) 2024.05.05
당나라 측천무후 2부  (0) 2024.03.31
당나라 측천무후 1부  (0) 2024.03.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