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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세계사/AD_0600_0899

당나라 측천무후 2부

by senamu 2024. 3.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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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아들이 이제 대가리가 굵어져 정치에 관심을 가진다. 더군다나 똑똑해서 여러 신하들 지지까지 받는다. 술독에 담겨 죽었던 소숙비에게는 두 딸이 있었다. 어느날 첫째 아들이 이 둘을 보게 된다. 결혼도 못하고 궁핍하게 사는 것을 보고 측은함을 느끼고 엄마에게 소숙비 딸들 혼사를 해주자는 건의를 한다. 측천무후는 대노하여 자신의 아들을 독살한다. 이제 황태자는 둘째에게 넘어간다. 그런데 둘째도 첫째 못지않은 재목이였다. 측천무후는 자신의 권력을 위해 둘째도 반역자로 만들고 둘째는 분에 못이겨 자결한다. 683년 고종이 사망하고 셋째 아들이 황제가 된다. 셋째 역시 엄마에게 대항하고 측천무후는 분노하여 2달 후 폐위시킨다. 넷째가 황제가 되고 측천무후는 이번에 아예 황제를 궁안에 가두어버린다. 측천무후는 여황제를 꿈꾼다. 그러나 당시 관념으로 여자가 황제가 될 수는 없었다. 할 수 없이 일단 자신의 가문을 최고 가문으로 만든다. 

측천무후의 이런 움직임에 689년 서경업이라는 사람이 양저우에서 난을 일으킨다. 대이경업전격천하문을 전국에 유포하면서 반란의 명분을 홍보한다. 측천무후는 30만 군대를 파견 이들을 제압한다. 문제는 이후로 고개 쳐드는 신하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혹리라는 직책을 만든다. 일종의 비밀경찰로 수상한 자를 잡아들이고 비밀감옥에서 고문을 가한다. 측천무후는 이상한 놈을 잡으려고 밀고하는 함까지 만들어 전국에 배포한다.제대로 고발하면 포상이 따랐고 사실이 아니더라도 책임은 묻지 않았다. 한 몫 잡으려는 사람들이 너도나도 밀고를 시작한다. 밀고당한 사람을 고문하는 나직경이라는 책도 만든다. 사람을 삶아 죽이고 갈비뼈 하나씩 부러뜨리고 말로 하기 어려운 형벌을 시행한다. 사람들은 무서워서 반란을 일으킬 엄두를 내지 못하게 된다. 측천무후는 서적을 뒤져가며 자신이 황제가 되는 명분을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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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서적을 뒤져도 여황제가 될 수 있는 근거가 없었다. 그러다가 측근과 짜고 돌에다가 성모가 나타나 세상을 구하는 내용의 글을 새겨서 이 내용을 백성들에게 유포한다. 측천무후는 자신을 성모신황으로 변경하고 불교를 정치적으로 이용할 구상을 한다. 대운경이라는 불경을 만들고 그 안에 측천무후가 미륵불(세상을 구하기 위해 환생한 부처)라는 내용을 적어 배포한다. 전국 사방 간데에 절도 세우고 불상도 만든다. 뤄양의 룽먼석굴은 측천무후 얼굴을 본따서 부처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백성들은 측천무후에게 황제에 오르라며 대모까지 벌이는 지경이 된다. 드디어 690년 화창한 9월 67세의 나이에 여황제에 오르게 된다. 스스로를 측천금륜대성신황제라 칭한다. 나라 이름도 당에서 주로 바꾼다. 알고보니 자신의 조상이 주나라와 연관이 있는 것을 안 것이다. 여황제가 된 측천무후는 다시 한 번 당나라를 부강하게 만든다. 과거제도를 통해 신분가리지 않고 인재를 등용한다. 우수한 인재가 몰리고 이 인재와 함께 무주의 치 라는 최고 전성기를 맞이한다. 인구도 급격히 들어 당 초기 보다 2배로 늘어나는 등 나라가 잘 살게 된다. 이는 후대에 쓰여지는 측천무후를 비판하는 역사서에도 인정할 정도로 정치를 잘한다.

측천무후는 나라가 번성하자 성군이 되기로 한다. 공포정치의 상징인 혹리를 토사구팽한다. 도가에 탐닉 몸과 마음을 정진시킨다. 좋은 것도 많이 먹고 특히 가연채를 좋아했다고 전해진다. 도가의 양생술에도 빠진다. 젊은 남자와 성생활을 통해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은 것이다. 실제로 측천무후가 굉장히 동안이였다고 전해진다. 측천무후의 이러한 삶도 영원할 수는 없었다. 어느덧 70대가 되고 측천무후는 장씨 형제를 가까이 하게 된다. 이들은 음주가무에 능했고 잠자리도 잘한다. 이들은 미소년을 모으는 전문 관청 공학감도 세운다. 얼굴 좀 되는 남자들은 출세를 위해 앞다투어 몰려든다. 장씨 형제는 미소년 선발을 등에 엎고 이제 권력을 남용한다. 705년 측천무후는 병에 걸려 눕고 장씨 형제의 비리를 참을 수 없던 신하들이 측천무후 두 아들을 앞세워 신룡정변을 일으킨다. 장씨 형제는 참수당하고 쿠테타 세력은 측천무후에게 물러날 것을 종용한다. 측천무후는 자신이 명이 다했는지를 알았는지 셋째 아들에게 황제자리를 넘긴다. 셋째 아들은 주나라를 즉시 당나라로 이름을 원상회복 시킨다. 측천무후는 그 해 사망하고 측천무후를 기리는 8미터 짜리 비석이 세워진다. 이 비석에는 아무것도 쓰이지 않는다. 자신도 모르지 않았을까? 측천무후가 성군으로 기록될지 아니면 권력을 탐하는 희대의 악녀로 기록될지 판단을 후세에게 미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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