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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다방/걸프전쟁

KH-11 과 슈퍼건

by senamu 2024.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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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프전쟁에서는 정찰위성도 대활약한다.1976년 발사를 시작한 KH-11 정찰위성이 그것이다.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세부사항은 베일에 쌓여 있다.그러나 세부 사항을 알 수 있는 비슷한 위성이 있다. 바로 허블 우주 망원경이다.허블 우주 망원경은 렌즈 구경이 2.4m 로 우주의 모습을 우리에게 생생하게 보여준다.허블 우주 망원경과 KH-11은 그 제원이 거의 비슷하다.우주를 보는 눈을 오직 지구만 보게 만든 것이 이 정찰위성이다.멀리 심우주를 들여다보는 망원경이 지구를 쳐다보고 있으니 이라크의 움직임이 그대로 다 노출되게 된다.이런 위성이 걸프전쟁 당시 16대가 운행중 이였다.더구나 KH-11은 적외선 카메라까지 탑재하고 있다.밤에 이라크군이 진지 속에 숨어서 손난로만 켜도 이를 잡아 낼 수 있었다.이런 KH-11 가격은 거의 6조원에 달하고 이 비용은 이지스함 6척 건조 비용과 맞먹는다.GPS와 KH-11 위성으로 이라크의 군사적 움직임은 거의 노출되었다.게다가 위성 통신으로 미군은 빛의 속도로 미군에게 적의 동태를 실시간으로 알릴 수 있었다.이라크는 폭격으로 눈은 가려지고 미군은 서슬퍼렇게 24시간 계속해서 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고 있어서 이라크는 완전 불리한 상태에서 적을 맞게 된다.

이라크도 걸프 전쟁 이전에 우주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바로 대포였다. 미사일은 돈이 너무 많이 들었지만 대포는 그 비용이 상당히 저렴했다.더군다나 이라크는 화학무기도 있었고 핵무기 프로젝트도 진행되고 있었다.이를 미사일이 아닌 대포로 투발하면 저렴한 비용으로 상대국에게 큰 타격을 줄 수 있었다.이 아이디어는 이라크가 처음은 아니었다.독일은 거대 대포에 진심으로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이라크는 대포를 무진장 크게 만들면 이걸로 위성까지 쏘아올리는 구상을 하게 된다. 1989년 이란-이라크 전쟁 후 이라크는 무기 박람회를 개최하는데 이 때 거대 대포를 전시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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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포하면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제럴드 불이다.불은 캐나다 출신 미국 공학자이다.괴짜 과학자로 유명하다.특히 대포 덕후 였다. 16세에 대학에 입학 23세에 공기 역학으로 박사학위를 받는다.불은 캐나다 군비및 연구 개발기구(CARDE)에서 대포와 탄도학을 연구한다.1960년대에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고고도 연구 프로젝트(High Altitude Research Project)를 추진한다.이 당시 미국은 아폴로 계획을 추진하고 있었다.제럴드 불은 대포를 더욱 크게하면 우주선도 발사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대포로 우주선을 대기권 밖으로 보내면 그 때부터 우주선이 자체 추진력으로 우주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1단 로켓이 필요없어 비용적으로 유리한 것이다.특히 독일의 거대 대포 기술을 많이 참고하고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하지만 1960년대 후반 연구 비용 문제등의 이유로 이 프로젝트는 중단되고 불은 포기하지 않고 자체 연구소를 설립한다.

제럴드 불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돈을 모들 필요가 있었다.대포를 설계해 무기상들에게 팔기 시작한다.그 대표적인 것이 GC-45 였다. 최대 사거리를 30km 에서 40km 로 늘였다.남아공에게 이를 판다. 당시 남아공은 앙골라 내전에 개입하여 소련의 장사정포에 맞써야 했다. 그래서 불에게 요청하여 GC-45를 사오게 된다.하지만 남아공은 아파르트 헤이트라는 인종 차별 정책을 추진하고 있었고 국제사회는 이를 좌시하지 않았다.남아공에 경제재재를 가하게 되고 여기에는 무기 금수 조치도 끼여있었다.불은 국제법 위반으로 철퇴를 맞고 유럽으로 이주하게 된다.벨기에 브뤼셀로 옮겨 또 대포 기술을 판매한다.이 대포 기술은 여러나라로 유입되어 중국 88식 자주포가 불의 설계로 만들어 졌다는 설도 존재한다.

제럴드 불의 대포 기술을 관심있게 지켜본 이가 있었다. 바로 후세인이였다.후세인은 불과 마찬가지로 대포에 관심이 컸다.불을 이라크로 모셔와서 꿈을 펼쳐보라고 제안한다.1980년대 후반 이라크는 슈퍼건 개발에 뛰어들고 이를 바빌론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시킨다.바빌로니아 제국은 과거에 이스라엘을 멸망시킨 제국이름 이였다.대포를 만들기 위해서는 엄청난 자재가 들어갔다.국제사회의 감시망을 피하기 위해 송유관 만드는 데 쓸꺼야 하면서 우려를 불식시킨다.우선 본격 슈퍼건 개발에 앞서서 작은 버전의 슈퍼건을 만든다.이 슈퍼건으로 탄두를 발사할 생각을 가지게 된다. 당시 저렴하다고 하는 북한 스커드 미사일 B 가격이 100만 달러 였고 개량된 스커드 미사일 C 가격은 300만 달러였다. 불의 꿈이 실현되면 만 달러도 안된느 비용으로 탄두를 적에게 보낼 수 있었다.프로젝트 이름에 알 수 있듯이 이스라엘은 발끈한다.더 두었다가는 위협이 될 거라 판단한다.이 때 쯤 묘한 일이 일어난다. 제럴드 불이 암살당한 것이다.이스라엘 정보 기관 모사드가 개입한 것으로 보이지만 밝혀진 것은 없다.걸프전쟁 후 UN은 이라크의 슈퍼건을 모두 파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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