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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다방/미국 남북 전쟁

세계 최초 철갑선 전투

by senamu 2024.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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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군의 CSS 버지니아를 위시하여 5대 군함이 북부의 햄프턴 로드 지역으로 공격하러 간다. 이상하게 생긴 배가 출현하자 북부의 버틀러 진지에서 CSS 버지니아를 포격한다. 그러나 깡통 소리만 들리고 포탄이 튕겨나간다. USS 컴벌랜드가 CSS 버지니아 시야에 들어오고 CSS 버지니아가 포격을 가한다. 컴벌랜드 우현에 구멍이 생기고 CSS 버지니아는 그대로 앞으로 들이받아버린다. 컴벌랜드는 포탄을 쏘면서 격렬히 저항한다. 들이받았는데 이게 다시 빠지지 않게 된다. 잘못하면 컴벌랜드와 버지니아가 동시 침몰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첫 출항에 철갑선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된다.침몰 직전 간신히 빼내는데 성공한다. 겁에 질린 USS 콩그레스는 배에 있는 짐을 싣고 도망간다. CSS 버지니아 포격하여 USS 콩그레스를 불능 상태로 빠드린다. 두 개의 군함이 힘도 못쓰자 북부 해군은 3대의 군함을 더 투입한다. 출동했던 군함 중 USS 미네소타도 공격에 의해 좌초된다. 이 정도면 되었다며 CSS 버지니아는 복귀한다. 그 날 자정 불타던 USS 콩그레스는 불이 탄약고에 옮겨 붙으며 대폭발한다. CSS 버지니아는 첫 출진에서 북부 주력 함정 2척을 괴멸시키는 전과를 올린다. 원래 이 전투에는 다른 남군 함정도 있었지만 CSS 버지니아가 워낙 잘 싸워서 뒤에서 박수만 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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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런 CSS 버지니아 활약 4일전 1862년 3월 4일 시험을 마친 USS 모니터가 출항한다. 파도가 치자 포탑 틈새로 물이 새어 들어오게 된다. 원래 설계상으로는 포격 안할 때 포탑을 내리면 물이 새어 들어오지 않게끔 되어 있었다.  그런데 함장이 이런 매뉴얼을 무시하고 포탑을 올린채 항해한 것이다. 엔진룸이 침수되고 유독가스가 발생한다. 급히 예인선이 출동하여 USS 모니터를 구한다. 물 퍼내느라 시간을 허비하고 우여곡절 끝에 햄프턴 로드에 USS 모니터가 도착한다. USS 모니터는 남부 해군에 깜짝파티를 위해 좌초된 USS 미네소타 옆에 숨어서 때를 기다리게 된다. 다음날인 1862년 3월 9일 햄프턴 로드에 북부군을 쓸어 버리기 위해 남군 해군이 다시 출동한다. 변수가 있었다. 남부 CSS 버지니아 함장이 부상으로 전열을 이탈했다. 왜냐면 전 출동에서 CSS 버지니아 함장은 USS 콩그레스를 나포하려 했다. 포격으로  어느 정도 때린 후 USS 콩그레스가 항복하자 부하들을 데리고 배 위에 오른 것이다. 이 함장 나름대로 귀족적 의식으로 적에 예우를 갖추려 했으나 어떤 멍청한 북군 저격병이 적이라며 CSS 버지니아 함장을 쏜 것이다.  다행히 목숨은 건지나 다음 전투는 수행할 수 없게 되었다.

 함장이 폼 잡다가 전열을 이탈하자 CSS 버지니아는 부함장이 전투를 지휘하게 되었다. 어제 좌초된 USS 미네소타를 마저 부수려고 접근하자 뒤에 숨어있던 뗏목에 치즈깡통이 붙어있는 희한한 배가 나타나게 된다. USS 모니터이다. 둘은 서로 흠칫 놀란다. 이윽고 둘 사이 격렬한 포격전이 시작된다. 둘 다 화력이 장갑을 뚫을 정도 강하지는 못했다. 쨉만 죽도록 날린다. 서로의 군함에는 깡통 소리만 요란하게 들릴 뿐이였다. CSS 버지니아는 북부에 비해 공업이 발달하지 못해 포 위력이 다소 약했고 북부는 위력이 큰 포를 장착할 수 있지만 군함의 포탑이 망가질 것을 우려해 한 단계 낮은 포를 탑재했다. 결국 서로 진이 빠지게 되서 둘 다 거의 동시에 후퇴하게 된다. 양쪽 다 이렇게 후퇴하자 서로 자기네 들이 이겼다며 환호한다. 이 전투가 바로 철갑 군함 끼리 격돌한 세계 최초 해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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