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해전은 적함을 들이받은 후 병사들이 상대 진영으로 가 백병전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였다. 15세기말 부터 배에 함포를 장착해 이제 포격전이 해전의 일반적 양상이 된다. 16세기부터 군함 옆쪽 (현측) 에 대량의 함포를 장착하기 시작한다. 좌우 어느쪽에서 적을 마주할 지 모르니 양쪽에 대포를 장착한 것이다. 17세기에 전열함이 등장하기 시작한다. 이 때 부터 본격적 포 경쟁이 시작된다. 요즈음 갤럭시나 아이폰 시리즈 숫자 늘리는 것처럼 계속해서 포대를 늘리고 결국은 3층까지도 포를 꽉꽉 채운 전열함이 등장하게 된다. 옛날에는 배를 들이받아 적함을 깨기도 해야하므로 선수에 무섭고 웅장한 장식을 만들었다. 문제는 배 하중 절반이 뱃머리 였고 돈도 많이 든다는 것이였다. 점점 선수 장식을 없애는 추세로 가게 된다.
1650년부터 1850년 이 기간동안 각국의 함선은 거의 비슷했다. 전열함의 모델이 갤리언선으로 동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이런 전열함을 만들기는 어려웠다. 돈이 한 두푼 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대신 대포 규모를 줄인 프리깃을 건조하기 시작한다. 프리깃은 속도가 빠르고 수심이 얕아도 운행이 가능한 다목적 군함이였다. 프리깃은 일반적으로 포가 40문 정도가 탑재되는 것이 일반적이였다. 여기에 부족함을 느낀 미국은 함포를 50개로 늘린다. 이 슈퍼 프리깃으로 1812년 전쟁에서 재미를 좀 본다. 그렇다고 미국이 전열함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였다. 있었으나 남북전쟁 발발후 남군에게 넘어가는 것을 막기위해 아까운 배를 자침시키기도 한다.
200년 동안 거의 안변한 군함에 기술 혁신이 일어난다. 프리깃에 증기기관을 탑재하는 것이였다. 맨처음에는 배외부에 물레방아 바퀴 같은 것을 달아 이를 돌려 앞으로 배를 가게 했다. 이것만으로는 힘이 딸려 돛을 그대로 쓴다. 증기기관을 작동하려면 어마무시한 석탄이 필요한데 이 무거운 것을 들고 먼 바다를 간다는 것이 힘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프로펠러가 나온다. 프로펠러는 일단 엔진이 배 바닥에 있어서 배가 훨씬 안정적이고 속도도 빨라지게 되었다.
남북전쟁 당시에는 강 또한 주요 전장이였다. 미시시피강에서 주요 전투가 벌어진 것이였다. 강을 꼬불꼬불해서 기존의 프리깃함으로는 맞지 않았다. 그래서 여객선을 개조해서 군함을 만들게 된다. 이래서 탄생한 해군이 브라운 워터 네이비이다.우리말로 하면 강상해군이다. 바다에서 싸우는 해군을 블루 워터 네이비라고 한다. 그림에도 나오지만 배 외부에 장갑을 두른 형태이다. 남부강상해군은 목화가 많이 나니 목화로 장갑을 대신하기도 한다. 남부는 특히 공업 분야에서 북부에 뒤져 있었다. 배도 수입하게 되는데 일단 상선으로 수입해서 공해상에서 군함으로 개조하는 짓을 하게 된다. 남부는 또 북부 해군의 봉쇄를 뚫고 유럽과 교역하기 위해 빠른 봉쇄돌파선을 만든다. 남부는 이것 뿐만이 아니다 철갑선,어뢰,잠수함까지 만들어 상대적으로 강한 북부 해군을 대항할 무기들을 만들어 낸다.
군함이 있어도 사람이 없으면 안된다. 북부 남부 해군을 보면 확실히 남군의 열세이다. 미해군은 월급이 육군보다 많고 밥도 잘먹인다. 밥을 잘 안먹이면 선상반란이 일어나기 때문이란다. 술에 대해서도 관대했다. 게다가 브라운 워터 네이비는 생존확률도 높았다. 배가 격침되도 헤엄 잘치면 살 수 있었다. 해군이 육군보다 좋은 점은 더 있다. 상대 배를 노획해서 거기 물건들을 약탈할 수 있는 것이다. 약탈을 최대치로 땡기면 거의 수십년치의 월급을 받을 수도 있었다. 이건 자원이 풍부한 북부 해군 이야기이고 남부는 사정이 달랐다. 북부해군은 해쳐먹을 대로 해먹고 재대하면 다음 사람이 빈 자리를 채울 수 있었다.하지만 남군은 지원 자체가 적어 거의 말뚝이다.
'역전다방 > 미국 남북 전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양 최초의 철갑선 (0) | 2024.04.08 |
---|---|
포트 로얄 전투 (0) | 2024.04.08 |
50달러 율리시스 그랜트 (0) | 2024.03.27 |
경계주는 어디로? (0) | 2024.03.27 |
조지 맥클레런 (0) | 2024.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