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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다방/미국 남북 전쟁

흑색 화약과 게티즈버그 연설

by senamu 2024.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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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군이 게티즈버그에서 패한 것은 무모한 돌진과 원하지 않는 전장에서 싸운 것 등 여러 복합적 원인이 있지만 화약도 한 몫한다. 당시 화약을 만드는 법은 숯(석탄)+질산칼륨+황 을 섞는 것이다. 황은 낮은 온도에서 불이 잘 붙고 질산칼륨은 산소를 빠르게 공급한다. 숯은 열심히 타게 된다.이렇게 이들 3개의 물질이 합쳐서 흑색화약이 만들어진다. 이 중 가장 구하기 어려운 것이 질산칼륨 즉 초석(염초)이다. 1830년대 칠레 북부에서 초석광산이 발견되게 된다. 남부는 해상봉쇄로 이 염초를 구하기가 여려웠다. 그래서 박쥐 똥같은 분뇨를 모아 질산칼륨을 만들게 된다.이런 화약을 쓰다보니 포의 위력이 낮을 수 밖에 없었다. 이렇게만 보면 남군이 참 잘싸웠다고 볼 수 도 있을 것 같다. 보급도 잘 안된 상태에서 북군에게 어느 정도 타격을 준게 경의롭기까지 하다. 스톤월 잭슨(돌벽 장군) 이 살아있고 스튜어트가 뻘짓을 하지 않고 유리한 곳에서 북군을 끌어들였다면 남군이 불리하지만은 않았을 것이다.링컨과 북군 총사령관 할렉은 남군을 섬멸하기를 원하나 미드는 현 상태에서 추격은 어렵다고 판단하여 남군을 추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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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63년 11월 19일 게티즈버그 전투가 종료된 후 링컨은 이 격전지를 방문한다. 여기서 링컨은 북군 전사자를 추모하고 역사에 길이 남을 위대한 연설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 국민 헌장처럼 미국학생들은 이 연설을 외우기도 한다.전문은 아래와 같다. 영어 해석이 잘 못 될 수 도 있으니 영문과 해석 다 쓴다.

 

Four score and seven years ago our fathers brought forth on this continent a new nation, conceived in Liberty, and dedicated to the proposition that all men are created equal.
Now we are engaged in a great civil war, testing whether that nation, or any nation, so conceived and so dedicated, can long endure.
We are met on a great battle-field of that war.

We have come to dedicate a portion of that field, as a final resting place for those who here gave their lives that that nation might live.

It is altogether fitting and proper that we should do this.
But, in a larger sense, we can not dedicate - we can not consecrate - we can not hallow - this ground. The brave men, living and dead, who struggled here, have consecrated it, far above our poor power to add or detract.

The world will little note, nor long remember what we say here, but it can never forget what they did here.
It is for us the living, rather, to be dedicated here to the unfinished work which they who fought here have thus far so nobly advanced.

It is rather for us to be here dedicated to the great task remaining before us - that from these honored dead we take increased devotion to that cause for which they gave the last full measure of devotion - that we here highly resolve that these dead shall not have died in vain - that this nation, under God, shall have a new birth of freedom - and that government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eople, shall not perish from the earth.


87년 전 우리의 선조들은 이 대륙에 자유의 정신으로 잉태되고 만인이 평등하게 창조되었다는 신념을 바쳐 새로운 나라를 세웠습니다.
지금 우리는 바로 그 나라가, 아니 이러한 정신과 신념으로 잉태되고 헌신하는 어느 나라이든지, 과연 오래도록 굳건할 수 있는가 하는 시험대인 거대한 내전에 휩싸여 있습니다.

우리는 바로 그 전쟁의 거대한 싸움터인 이곳에 모여 있습니다.

우리가 여기에 온 것은 바로 그 싸움터의 일부를 이곳에서 제 삶을 바쳐 그 나라를 살리고자 한 영령들의 마지막 안식처로 봉헌하기 위함입니다.우리의 이 헌정은 더없이 마땅하고 옳습니다.
그러나 더 큰 의미에서 보자면, 우리는 이 땅을 헌정할 수도, 축성할 수도, 신성화할 수도 없습니다.

여기서 싸웠던 용맹한 전사자와 생존 용사들이 이미 이곳을 신성한 땅으로 축성하였기에, 보잘것없는 우리의 힘으로 더 보태고 뺄 것 따위가 있을 수 없습니다.

세상은 오늘 우리가 여기 모여 하는 말들을 별로 주목하지도 오래 기억하지도 않을 것이나, 그분들이 이곳에서 이루어낸 것은 결단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오히려 이 자리에서 살아 있는 자들이, 여기서 싸웠던 그분들이 그토록 고결하게 전진시킨 미완의 과업을 수행하는 데 우리 스스로를 봉헌하여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 우리는 우리 앞에 놓여 있는 그 위대한 사명, 즉 고귀한 순국선열들이 마지막 신명을 다 바쳐 헌신한 그 대의를 위하여 더욱 크게 헌신하여야 하고, 이분들의 죽음을 무위로 돌리지 않으리라 이 자리에서 굳게 결단하여야 하며, 이 나라가 하나님 아래에서 자유의 새로운 탄생을 누려야 할 뿐 아니라, 국민의,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통치가 지상에서 사라지지 않아야 한다는 그 위대한 사명에 우리 스스로를 바쳐야 합니다.

 

게티즈버그 연설이 대통령 선거 유세 연설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나라의 자유와 건국 이념을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은 장병들을 위해 추모한 연설이였다. 물론 남부 입장에서는 경악스러운 연설이였다.북부는 게티즈버그 전투 승리에 고무된다.그러나 남부는 북부 반응에 상관없이 전쟁의 의지를 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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