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강 끝 쪽에 남부 최대 항구 도시 뉴올리언스가 있었다. 뉴올리언스는 오늘날에는 재즈 클럽도 많고 동화 개구리 왕자의 모티브가 되기도 한 아주 유서 깊은 도시였다. 북부가 미시시피강을 통제하려면 이 항구를 반드시 손에 넣여야 했다. 남부도 이를 잘 알고 들어오는 길목에 세인트필립 요새와 잭슨 요새를 강화하여 북부 공격을 막으려 한다. 두 요새 사이에는 쇠사슬도 설치하여 배가 진입하지 못하게 하는 장치도 마련해 둔다.
북부는 뉴올리언스해군 원정대를 데이비드 패러것으로 임명하고 육군 병력도 18000명을 투입해서 뉴올리언스를 치기로 한다. 패러것은 9살에 해군에 입대하여 1812년 전쟁에도 참가한 해군 경력만 50여년이나 되는 베테랑이였다. 박격포로 무장한 스쿠너선을 다량 투입하여 요새를 공략하기로 한다. 5일 동안 모든 화력을 쏟아 부었으나 요새를 무너뜨리지 못한다. 패러것은 안 되겠다며 야간을 틈타 남부의 봉쇄선을 돌파하기로 한다. 포탄을 두들겨 맞으면서도 그냥 요새를 강행 돌파한다. 이 작전은 성공하게 되고 무사히 봉쇄선을 돌파하고 뉴올리언스로 입성한다. 뉴올리언스 민병대가 있었으나 별다른 저항없이 그냥 항복한다. 앞에만 공격력을 강화하고 후방은 텅 빈 상태로 놔 둔 것이였다. 뉴올리언스가 나가 떨어지자 앞에 뉴올리언스를 지키던 요새 2개는 무력화 된다. 자연스럽게 두 요새도 항복하게 된다.
뉴올리언스를 빼앗긴 남부는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된다. 잘못하면 미시시피강을 잃고 서쪽 지역을 북군에게 다 내주게 생긴 것이다. 이제 미시시피강 북부는 그랜트가 남부는 패러것이 버티게 된다. 이제 미시시피강을 완전히 손에 넣으려면 마지막 퍼즐을 맞추어야 했다. 중부에 위치한 빅스버그라는 곳을 손에 넣어야 했다. 빅스버그 공략을 위해서는 북부 육군과 해군이 보조를 잘 맞추어야 하는데 당시 북군 소장 헨리 할렉은 육해군 합동 작전에 부정적이였다. 요즈음에는 전 병과과 합동해서 공격하는 것이 추세이나 당시에는 이런 합동작전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한 시기였다.
서부 미시시피강 지역은 승전보가 계속들려오나 수도를 끼고 있는 동부는 지지부진한 상황이였다.1862년 링컨에게는 중요한 해였다. 중간선거 시기가 온 것이다. 이 시기 선거를 못 이기면 앞으로 수행할 남북전쟁의 동력을 잃을 수도 있었다. 악재가 곂친다. 링컨의 아꼈던 셋째 아들이 질병으로 사망한 것이다. 여론도 전쟁 초기 열렬히 지지했던 것과 달리 장기화된 전쟁으로 피로가 곂친 상황이였다. 링컨은 친히 북군의 진격 명령을 내린다. 맥클레런은 공격 계획서를 제출하지만 여러 이유를 들어 3개월 동안 움직이지 않는다. 화가 난 링컨은 포토맥군 12개 사단을 4개 군단으로 바꾸고 공세적 지휘관으로 군단장을 바꾼다. 맥클레런도 총사령관에서 해임하고 리치먼드 공략에 집중하라고 명령한다. 그리고 링컨 스스로 총사령관에 앉는다.
'역전다방 > 미국 남북 전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류탄과 열차포 (0) | 2024.04.16 |
---|---|
정찰 열기구 (0) | 2024.04.16 |
미시시피강 주변 전투 (1) | 2024.04.15 |
철갑선의 최후 (0) | 2024.04.15 |
세계 최초 철갑선 전투 (0) | 2024.04.09 |